“다자간 협력으로 아시아시대 열자!” | 2010.06.15 | HIT : 10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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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수 총장, 韓·中대학총장포럼 기조연설

‘비전유니버시티’ 설립, 과거사 정리 등 다자간 협력 추진방안 제안

[2010-6-15]

 

 “20세기가 대서양의시대, 유럽의 시대, 서양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태평양의 시대, 아시아의 시대, 동양의 시대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가만히 기다린다고 아시아가 세계의 중심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준비가 필요하죠. 이제 우리 대학들이 나서야 할 때입니다.”

이효수 총장이 한국 대학 총장을 대표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41개 대학의 총장들이 지난 9일 중국 장춘(長春)시로 속속 모여들었다. 9일부터 11일까지 지린대(吉林大)에서 열린 '제2차 한․중 대학총장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

 

 한․중 대학총장포럼은 두 나라의 대학 간 협력을 통해 고급인재양성 및 연구경쟁력 향상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한국의 교육과학기술부와 중국의 교육부 주관으로 매년 양국을 오가며 열리고 있다. 올해 포럼에는 영남대, 고려대, 연세대, 포항공대, 서강대, 중앙대, 한양대, 부산대 등 19개 한국 대학과 베이징대, 칭화대, 난까이대, 따렌이공대, 하얼빈공대, 샤먼대 등 22개 중국 대학이 참석했다.

 

 이번 포럼에서 한국 대학을 대표해 기조연설에 나선 영남대 이효수 총장(59, 사진). 그는 ‘고등교육 국제화과정에서의 중․한 대학교들의 기회와 도전’이라는 제목으로 아시아 경제공동체의 성공과 아시아시대의 도래를 위해 대학이 나서야 할 때임을 강조했다. 특히 이 총장은 아시아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아시아 대학들의 ‘양자간’(bilateral) 협력 차원을 넘어선 ‘다자간’(multilateral) 협력과 교류가 필요함을 주장했다. 경제적 비중의 증대만으로는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14년 동북아시아의 경제비중이 세계 GDP의 20.4%를 차지해 유로존(18.5%)을 제치고 미국(23.3%)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적 비중만 늘어난다고 세계의 중심이 될 수는 없습니다. 시장은 물론 과학과 문화, 사상의 세계적 중심이 되어야 비로소 명실상부한 아시아시대가 열릴 것입니다”라로 단언한 이 총장은 “아시아의 시대는 저절로 열리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인들이 주도적으로 열어야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다자간 협력 및 교류를 심화하는 구체적 방안으로는 ▲대학총장포럼의 정례화 및 멤버십 운영체제 강화 ▲글로벌&아시아 이슈(GAI) 선정 및 아시아 어젠다(Asian Agenda) 발표 ▲대학교수 및 학생들이 참여하는 GAI 컨퍼런스 개최 ▲글로벌 아시아 인재 양성을 위한 ‘비전 유니버시티’(Vision University 사이버대학) 설립 및 공동학위, 공동교육프로그램 개발·운영, 동양사상 등 사이버강의 실시 등을 제안했다.

 

 이 총장은 “글로벌마켓과 지식기반사회를 특징으로 하는 21세기에는 대학의 역할과 기능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면서 “먼저 중국과 한국의 대표대학을 중심으로 총장포럼을 정례화하고, 동양사상 및 아시아문화, 아시아적 가치의 세계화를 위한 공동연구 및 교육에 다자간 협력을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이 총장은 과거사 정리와 관련된 공동 연구 및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독일과 프랑스의 공동 역사교과서 제작과정과 교육현황을 참고해 아시아의 진정한 미래협력을 위한 정서적 기반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이번 포럼에서 이 총장은 2011년 열릴 ‘제3차 한·중 대학총장포럼’의 영남대 유치 의사를 밝혀 포럼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냈으며, 베이징대·칭화대 등 중국 명문대학들과 교류·협력하기로 하는 등 한·중 대학 간 교류를 더욱 심화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중국 교육부 차관(좌)과 함께 제3차 한.중 대학총장포럼의 영남대 유치에 대한 대화를 나눈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