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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대학 이영순 명예교수, 성악과 장학기금 1억원 기탁 N

No.1962342
  • 작성자 통합관리자
  • 등록일 : 2011.04.13 00:00
  • 조회수 : 14201

"30년 재직한 영남대에 감사,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제자들 보고파..."

[2011-4-13]

 

 퇴임 후에도 한결같은 스승의 제자사랑이 캠퍼스에 활짝 핀 벚꽃만큼이나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히 밝혀주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이영순 영남대 명예교수(69). 

 

 2007년 2월 영남대 음대 성악과를 정년퇴직 한 후 현재 경기도 용인시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13일 오전 4시간 넘게 차를 몰아 30년간 몸 담았던 영남대를 다시 찾았다. 퇴임 직후 '제자들을 위해 쓰리라' 마음 먹고 매월 연금을 조금씩 쪼개 모아두었던 저축액을 영남대에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이효수 영남대 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1억원의 발전기금 기탁 약정서를 전달한 그는 "당장 모아둔 돈이 7천만원 밖에 되지 않아 1억원을 채우지 못하지만, 앞으로 생활비를 절약해 매년 1천만원씩 3년간 기탁해 1억원을 꼭 채우겠다. 영남대 덕분에 노후생활을 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게 됐으니 이 정도는 고마움을 표시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제자들을 보는 것이 여생에 가장 행복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효수 총장은 “음악대학 초기에 영남대에 오셔서 성악과 발전에 기여한 공로와 후학 양성에 큰 기금을 쾌척해 주신 것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그 뜻을 받들어 귀하게 쓰이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이의원 음악대학장도 “음악대학의 발전계획이 실행될 수 있도록 늘 힘써주시고 귀감이 되어 주신 점을 음악대학을 대표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감사를 표한 뒤 "우수한 제자를 기르는 데 우리 후배교수들이 더욱 분발해 큰 스승의 가르침에 보답하겠다”고 화답했다.

           
 그의 제자사랑은 재임 중에는 물론 퇴임 이후에도 변함없이 지속되고 있다. 자신이 지도했던 제자들 독창회에는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반드시 찾아가 격려하고 축하해주기로 유명하다. 퇴임 직전에는 지난 2007년 초에는 대구경북지역대학 성악과 강사들과 교수 20명으로 구성된 KATS(한국성악교수협의회)를 만들었다. 3년간 회장으로 활동한 그는 2009년 국제학회로 승격시킨 뒤 제자인  최윤희 영남대 교수(성악과)에게 회장직을 물려주고 현재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그래도 3개월마다 한번씩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꼬박꼬박 대구를 찾는다. 

 "스승이 제자를 위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는 그는 "성악이 좋아 전공했는데 강단에서 제자들까지 기를 수 있었던 축복을 받은 만큼 이제는 갚으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이영순 명예교수는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1977년부터 30년 동안 영남대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음악대학 성악과장과 음악대학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