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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고, 그리고, 미술로 치유해요!” N

No.1962324

환경보건대학원 미술치료학과, 미술치료로 취약층 아동 아픈 마음 달래...
[2011-5-23]

  

 "이건 뭘 만드는 거야?” “눈사람이요”, “이번엔 물감을 발라서 문질러볼까? 문지르면 찰흙이 더 길어지겠지?” “그러면 물감이 손에 다 묻잖아요.”, “물수건으로 깨끗하게 닦으면 지워진단다. 이번엔 무슨 색을 쓸 거야?” “갈색이요”, “이건 코야?" "네”, “코가 아주 길구나!” “엇, 손에 묻었어요!” “그럼, 이렇게 닦아볼까?”
  

 18일 오후 3시, 경산실내체육관(경산시 상방동) 내 드림스타트센터에서 열린 미술심리 치료교실 안의 풍경이다.

 

  영남대 환경보건대학원 미술치료학과(학과장 김갑숙)는 지난 4월 경산시와 협약을 맺고 경산시 드림스타트사업의 일환인 미술치료서비스를 시작했다.

 

 그 일환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3시간씩 열리는 미술심리 치료교실은 경산시 취약층 가정의 ADHD(Attention Deficit / Hyperactivity Disorder :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과 심리적 어려움을 지닌 아동 20명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실시된다.

 

 미술심리 치료교사로 활동 중인 영남대 환경보건대학원 미술치료 박사과정 박은정(36)씨는 “아동 발달에는 정서적, 사회적 안정이 필요한데, 미술치료는 특히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면서 “저소득계층 빈곤 아동의 경우 대개 자존감이 떨어지고 사회성 발달이 더딘 편인데, 미술치료를 통해 자존감도 향상되고 분노, 공격성도 줄어들어 대인관계가 긍정적으로 발달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미술치료는 특히 학업이 아닌 놀이로 아이들에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별 저항 없이 심리 상담과 치료가 이루어진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미술심리 치료교사는 그림을 그리는 아동의 태도와 표정, 색의 선택과 그리는 법 등을 관찰해 처음 2달은 먼저 개별 탐색을 한 뒤 개개의 아동에 대해 집단치료 또는 개별치료의 방향을 정한다.

 

 미술치료서비스를 총괄하는 영남대 환경보건대학원 미술치료학과장 김갑숙 교수(55)는 “미술치료는 자연적이고 본능적인 미술적 창작을 통해 심리적, 정서적 갈등을 완화시켜 준다. 미술활동을 통해 자신을 형상화하고 지적, 정신적으로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갈등을 조화롭게 해결하고 건강한 개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원리를 설명했다. 

 
 경산시청 사회복지과 드림스타트T/F 안병숙 팀장(46)도 "지난해 미술치료를 받은 뒤 아이의 성향이 밝아지고 학교생활을 잘하고 있다며 또다시 신청을 해 온 할머니도 있었다. 그만큼 효과가 크다는 것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있다“면서 “오는 6월에는 미술치료 가족테마캠프를 여는 등 빈곤 가정의 아동들이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화하고 사업을 내실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국에는 경산시를 비롯해 101개 시·군·구에서 드림스타트 사업을 추진 중이다. 경산시는 2010년 드림스타트사업 추진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지난 4월에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영남대 환경보건대학원 미술치료학과는 지난 2월 김해시와 협약을 맺고, 보건복지부 지역사회서비스 투자사업의 일환인 취약계층아동 정서지원서비스사업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시하고 있다. 김해지역 취약계층 아동과 청소년 110명을 대상으로 하는 이 사업에는 미술치료학과 석·박사과정 대학원생 11명이 치료교사로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