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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상(물리4년)씨, 전국대학생수학경시대회 2회 수상 N

No.1962401
  • 작성자 통합관리자
  • 등록일 : 2010.12.01 00:00
  • 조회수 : 17355

KAIST 대학원 합격, '즐김의 美學' 보여줘

[2010-12-1]

 

“선행학습은 단 한 번도 받아 본 적이 없어요. 그렇지만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전국 수학경시대회에서 수차례 상을 받았고 대학에 들어와서도 전국의 수학도와 겨룬 경시대회에서 올해 두 번째로 수상하게 됐습니다. 좋아서 하다 보니 잘 하게 된 것이죠. 선행학습에 매달리지 않은 것이 오히려 즐기면서 공부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리학과 4학년 임우상(25, 사진)씨는 최근 대한수학회에서 주최한 ‘제29회 전국 대학생 수학경시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2008년 같은 대회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더욱이 그가 수상한 제1분야는 수학 및 수학 관련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순수 수학’ 분야라 수학 이외의 전공생을 대상으로 하는 제2분야보다 출제경향도 까다롭고 참가자들의 수준도 쟁쟁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리학 전공자인 그가 제1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결코 만만찮은 도전에서 이렇게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수학에 대한 그의 남다른 애정과 열정 때문. “수학 덕분에 자신감도 되찾았고 새로운 희망도 생겼다"는 그는 “이제 수학을 빼놓고는 나의 미래를 설계할 수 없다”고 말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화려한 수학경시대회 수상경력을 지닌 그였지만, 정작 수학이라는 학문을 즐기게 된 것은 대학교 2학년 때부터라고. 가정 사정으로 부산과학고(현재 부산영재고)를 1학년까지만 다니고 자퇴해야 했던 그는 검정고시를 통해 2007년 영남대 물리학과에 진학했다. 美항공우주국(NASA) 연구원이 되겠다는 어릴 적 꿈을 이루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전공공부를 하면서 수학의 필요성을 절감한 그는 2학년 때 복수전공으로 수학을 택했고, 그 이후 수학의 새로운 매력에 빠져들게 됐다는 것.

 

 “대학에서 수학을 배우면서 비로소 그 학문적 깊이와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는 그는 어려울수록 도전해서 정복하는 성취감이 더 크기 때문에 아무리 어려운 문제가 나와도 피하지 않고 정면 승부한다고.

 

 못 다 마친 고등학교과정을 포함해 만 5년 동안 공부를 놓고 있었던 공백을 극복하기 위해 4년의 대학생활에서 단 한 순간도 허투루 써 본 적이 없다는 그. 두 가지 전공을 동시에 이수하면서도 각각 평점 4점(4.5만점)이 넘는 우수한 성적으로 4년간 전면장학금을 놓치지 않았고, 신입생 때부터 매년 교내마라톤대회에 참가해 10km부문에서 두 번의 1등과 각 한 번씩의 2등과 3등을 차지하는 등 철저한 시간계획과 자기관리가 있었다.

 

그 결과 지난 9월 중순에는 KAIST 대학원 수리과학과 합격통보도 받았다. 서울대 대학원 수리과학부에도 도전장을 던져 현재 12월 9일경으로 예정된 최종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대학원에서는 수학과 경제를 접목하는 해석학 공부를 할 계획이다.

 

“박사학위까지 마친 뒤 ‘콴트’가 되어 ‘경제는 수학’임을 증명해 보이고 싶다”는 그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수학자의 사회적 위상이 상당히 높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수학자처럼 순수학문을 전공한 사람들이 설 자리가 없다. 수학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성과주의 풍조가 아쉽다”며 우리나라의 순수학문 경시 풍조가 하루빨리 사라지기를 기대했다.

 

 아울러 “재능이 있는 사람은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이는 곧 즐기면 잘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요즘 선행학습에 내몰려 일찌감치 공부에 흥미를 잃어버리는 아이들이 많아 무척 안타까운데, 당장 점수 한 점 더 올리는 것보다 아이들이 즐기면서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과정을 즐기다보면 당연히 열심히 하게 되고, 결과도 좋다는 것을 친구들과 학부모님들께 말씀드리고 싶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 ‘콴트’(Quant)란, 수학공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어내 증권업에 응용하는 사람. ‘월가의 연금술사’라고 불릴 정도로 전 세계 금융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직종이다. 

 

 <관련기사보기> 조선일보(2010-12-2)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12/01/201012010153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