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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에서 아들도 기뻐할 것…” N

No.1962442
  • 작성자 통합관리자
  • 등록일 : 2010.08.31 00:00
  • 조회수 : 17107

행정학과 명예졸업생 故 한승우 씨 부모, 장학기금 2천만 원 기탁

아들 생각하며 매일 조금씩 모아

[2010-8-31]

 

 “참 재주가 많은 아이였는데, 한번 제대로 꽃도 피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아들을 생각하며 매일 조금씩 모았습니다. 아들 대신에 후배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미약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하늘나라에 있는 우리 아이도 기뻐할 겁니다.”

 

 영남대 행정학과 02학번으로 2005년 군복무 중 유명을 달리한 故 한승우 씨의 어머니와 누나가 31일 오전 영남대 정행대학 학장실을 찾았다. 고인이 된 아들을 기리며 모은 1천만 원을 과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기탁하러 온 것.

 

'한승우 장학기금'을 전달한 어머니 문순연(앞줄 왼쪽 두번째)씨와 누나 한선희 씨(앞줄 왼쪽 끝)가

행정학과 학생 및 교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인의 부모는 앞서 2008년 2월에도 행정학과 장학기금으로 1천만 원을 기탁한 바 있다. 이미 고인이 된 아들에게 명예졸업장을 준 학교에 감사하는 마음에서였다.

 

 이렇게 해서 지금까지 기탁된 장학기금은 총 2천만 원. 영남대 행정학과는 이를 ‘한승우 장학금’으로 명명하고 학과장, 과동문 등도 힘을 보태 3천여 만 원의 기금을 마련했다. 그리고 31일 오전 행정학과 재학생 3명에게 ‘한승우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날 장학금을 받은 행정학과 4학년 오세민(24)씨는 “무사히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하셨다면 같이 공부할 수도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과 함께 “한승우 장학금의 첫 수혜자로서 항상 선배님과 부모님의 마음을 생각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영남대 국어교육과 출신으로 현재 울산의 한 중학교에서 국어교사로 재직 중인 누나 한선희(29)씨는 “한 살 어리지만 늘 오빠처럼 든든했던 동생을 먼저 보내고 나서 세상을 다 잃은 것 같았다. 하나뿐인 아들을 잃은 부모님의 고통은 이루 말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동생의 마지막 가는 길을 끝까지 함께 지켜봐준 학과 교수님들과 학우들이 우리에게는 큰 위안과 용기가 됐다. 깊이 감사한다”면서 “동생을 대신해 후배들이 훌륭하게 커주고, 내 동생을 기억해 준다면 아픔보다 보람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