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열기

YU News Room

현장에서-2010 한국스페셜올림픽 N

No.1962448
  • 작성자 통합관리자
  • 등록일 : 2010.08.15 00:00
  • 조회수 : 15770

"주인공들이 행복할 수만 있다면..."

이효수 총장 등 보직교수들과 학생들, 자원봉사에 휴일까지 반납

한국‧대만‧홍콩‧마카오에서 온 2,100여명, 사흘간 영남대에서 스포츠축제 펼쳐

[2010-8-15]

 

 주말이던 지난 14일 오전 11시 반, 영남대 생활관식당에 앞치마를 두른 이효수 영남대 총장과 서길수 부총장, 본부보직 교수 10여명이 나타났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영남대 등지에서 진행되고 ‘2010 한국스페셜올림픽 하계대회’의 참가선수에게 점심을 배식하겠다고 자청한 것.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판행렬에 밥과 스프, 포크커틀릿, 샐러드, 과일 등을 정성스레 담아주는 이들의 이마에는 어느새 땀방울이 송송 맺혔지만,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라는 선수들의 한 마디에 고생스러움도 잊고 “맛있게 먹고 힘내서 경기 잘 하세요.”라며 힘찬 응원을 보낸다.

 

 오전에 영남대 공대운동장에서 펼쳐진 육상 400미터 계주 예선에서 1등을 차지해 한껏 신이 난 선수번호 164번 이철희(13, 초6년)씨는 “밥도 정말 맛있고, 대회도 정말 재밌다”면서 “예선에서도 1등 했으니까 밥 많이 먹고 힘내면 오후 대회에서도 꼭 1등할 것”이라며 즐거워했다.

 

 마카오에서 7세부터 21세까지의 선수 16명을 이끌고 대회에 참가한 찬이보(陳汝和, 42) 마카오 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회 부이사장은 “대회결과와는 상관없이 우리선수들이 한국에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갈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영남대 식당에서 오늘 먹은 밥도 그 추억거리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한 시간이 넘도록 1,200여명에 달하는 선수들과 대회관계자들의 배식을 하느라 정작 자신의 점심식사 시간마저 놓쳐버린 이효수 영남대 총장은 “선수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배고픈 줄도 모르겠다”면서 “무더운 날씨지만 대회기간 내내 선수들이 우리대학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지낼 수 있도록 지원과 배려를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농구 경기가 한창인 천마체육관에서 자원봉사 중인 류희창(좌)씨와 김이슬 씨


 이번 대회에는 영남대 특수체육교육과 학생 60여명도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자원봉사자로 참가했다. 이들은 육상, 축구, 탁구, 보체, 배드민턴, 농구, 골프 등 총 7개 종목 가운데 골프를 제외하고 영남대에서 펼쳐진 6개 종목에서 안내, 통역, 진행, 심판 등으로 활동하며 스포츠축제를 만드는 데 한몫 했다.

 

 대한농구협회 심판(C급), 대한장애인농구협회 휠체어농구심판(C급) 등 각종 자격증을 보유한 3학년 류희창(23)씨와 2학년 김이슬(21)씨도 자원봉사자로 참가해 영남대 천마체육관에서 열린 농구대회의 심판으로 활동했다.

 

 ‘2006년 독일 정신지체인 월드컵축구대회’ 자원봉사활동을 비롯해 대학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총 20차례나 장애인체육대회에 참가해 자원봉사를 했던 류 씨는 “장애인은 우리와는 다르게 불편함을 지니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 차이를 이유로 차별하는 것이 더 큰 마음의 장애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학과의 모토가 ‘인내하며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는 학과’인데 이번 스페셜올림픽에서 펼친 우리 학우들의 봉사활동이 우리사회 전체로 ‘다름’에 대한 이해와 배려의 마음을 번지게 하는 작은 씨알이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한편 ‘2010 한국스페셜올림픽 하계대회’는 13일 오후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14일부터 16일까지 영남대, 대구컨트리클럽 등에서 열렸다. (사)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회장 우기정)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대구광역시, 영남대, 대한장애인체육회 등이 후원한 이번 대회에는 한국과 대만, 홍콩, 마카오에서 800여명의 지적장애선수들과 자원봉사자, 운영위원 등 총 2,100여명이 참가해 장애와 비장애의 벽을 허무는 스포츠축제 한마당을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