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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로 韓․日 대학교류 새 지평 열다 N

No.1962247
  • 작성자 통합관리자
  • 등록일 : 2011.12.02 00:00
  • 조회수 : 11649

영남대-메이지대, 학습콘텐츠UCC 공동제작 위해 年2회 학생교류 정례화
SNS 세대식 소통과 이해로 글로벌 파트너십 키워

[2011-12-2]

 

 “걱정했던 것보다 언어나 문화적 차이의 장벽이 그리 높지는 않았어요. 우린 아직 젊고, 서로 이해하려는 마음이 바탕이 되니까 쉽게 통하더군요. 이번 기회 덕분에 한국의 문화와 사회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됐고, 시야도 넓어졌습니다. 더구나 바다 건너에도 든든한 나의 친구를 만들었으니 정말 뿌듯합니다.”

 

 일본 메이지대(明治大) 이공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인 사이토 마사히로(齊藤 雅博, 22)씨. 영남대에 머물면서 영남대 학생들과 함께 UCC를 만들었던 3박4일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한다.

 

 영남대(총장 이효수)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메이지대와 공동으로 ‘학습콘텐츠UCC 교류전’을 열었다. 지난해 11월 두 대학이 자매결연을 체결한 지 만 1년에 제대로 된 교류프로그램이 마침내 자리를 잡은 것이다. 
 

영남대-메이지대 UCC 교류전에서 1팀이 발표 중이다.

 
 학습콘텐츠UCC 교류전이란, 두 대학의 학생들로 한 팀을 이뤄 e-러닝이나 U-러닝의 학습콘텐츠로 활용 가능한 UCC를 함께 만들고, 발표하고, 공유하는 것. 이를 위해 각 대학은 학내 경연대회를 미리 펼쳐 대표팀을 선발하고 상대방 대학으로 파견한다. 그 일환으로 첫 교류전이 지난 1월 메이지대에서 열린 데 이어 이번에는 영남대에서 열리게 된 것.

 
 이번 교류전에 참가한 학생들은 메이지대 대표 11명과 영남대 대표 9명. 경주 첨성대, 안압지,경주국립박물관 팀, 불국사와 석굴암 팀, 안동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팀, 대구 약전골목과 약령시 팀 등 총 4개의 한․일 대학생 합작팀으로 나눠진 이들의 미션은 3박 4일 만에 한국의 역사와 문화, 사회를 주제로 한 UCC를 만드는 것. 첫 날 미팅, 둘째 날 기획회의, 셋째 날 현장취재 및 제작, 넷째 날 편집 및 프레젠테이션이라는 다소 무리한 일정을 소화해야 했지만, 이들은 20대 특유의 패기와 공동의 목표를 향한 도전정신, 그리고 끈끈한 팀워크로 미션을 완수했다. 

 

 12월의 첫 날 오후 5시, 영남대 이효수 총장과 메이지대 하라가야 부총장 등 관계자들이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 드디어 결과물이 공개됐다. 다큐멘터리, 뉴스쇼, 퀴즈쇼, 콩트 등 각기 다른 형식으로 제작된 UCC에서는 대학생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재치가 돋보였다. 발표를 하는 학생들의 얼굴에서는 기획 및 대본구성부터 촬영, 더빙, 최종편집까지 오로지 자신들만의 손으로 해냈다는 자부심이 넘쳐흘렀다.         

 

 뉴스쇼 형식을 빌려 ‘막걸리뉴스’라는 재미있는 타이틀로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 문무왕릉 등을 소개한 4팀 오성현(26, 영남대 정치외교 4년)씨는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아 좀 더 완성도를 높이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쉽지만, 서로 일면식도 없던 사람들이 만나 한마음 한뜻으로 밤을 지새우며 뭔가 이뤄낼 수 있었던 경험은 앞으로 새로운 도전을 할 때마다 생각날 것”이라고 참가소감을 밝혔다. 

  

  영남대-메이지대 UCC교류전에서 경주 박물관, 천마총, 안압지에 대한 UCC 발표 중

 

 학생들의 작품발표를 지켜본 이효수 영남대 총장은 “실제 제작에는 겨우 이틀 남짓한 시간만 주어졌는데도 상당히 심층적인 내용과 풍부한 정보를 담고 있어서 매우 놀랐다”고 칭찬하면서 “스마트 시대에 적합한 창의적 디지털 교육프로그램인 UCC 교류프로그램이 앞으로 한국과 일본, 나아가 동아시아 대학 전체의 교류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메이지대 학생들을 인솔하고 온 하리가야 토시오(針谷 敏夫) 부총장도 “지난해 11월 영남대와 자매결연을 체결한 지 딱 1년 만에 명실상부한, 제대로 된 교류프로그램이 자리 잡게 돼 무척 기쁘다. e러닝 분야에서 한 발 앞서가고 있는 영남대로부터 제대로 한 수 배우고 있다”며 고마워했다.

 

한편 영남대는 지난 10월부터 재학생 대상 UCC 콘텐츠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총 4차례의 관문을 통과한 팀 중 최우수팀과 우수팀에는 내년 1월 중 메이지대에서 열리는 UCC 교류전에 영남대대표로 참가하는 기회가 주어진다.
 

 UCC 교류를 주관하고 있는 영남대 교육개발센터장 김욱현 교수(52, 컴퓨터공학과)는 “그동안 대학 간 국제교류는 대부분 교수 몇 명에 의한 학술교류나 학생 몇 명의 연수방문에 지나지 않아 형식적 교류에 그쳤다. 반면 UCC 교류는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힘을 합쳐 콘텐츠를 만들면서 정서적 친밀감을 높이고 SNS를 통한 지속적 교류로 이어지는 등 실질적인 글로벌 파트너십을 키워가고 있다”면서 “메이지대와 연2회 UCC 교류전을 정례화 하는 한편 중국, 동남아시아 등의 대학들로 교류전 확대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