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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 News Room

“소셜미디어를 大해부하다!” N

No.1962262

신간 《인터넷 소셜미디어 개론-이론과 사례》

WCU웹보메트릭스사업단․사이버감성연구소 공동기획, 박한우 교수 편저

[2011-10-24]

 

 2000년 중반 이후 등장한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의 성장속도가 엄청나다. 트위터 만해도 2011년 상반기 사용자 수가 전 세계적으로 2억 명을 돌파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초당 2,300여 개의 트윗이 전 세계 트위터 사용자들에 의해 쓰이고 있고, 하루에 약 2억 개의 트윗이 사용자들의 타임라인에 작성되고 있다. 말 그대로 밤낮 없이 전 세계인이 트위터에 몰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위터사의 내부 자료에 의하면, 트위터는 2013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0억 명의 사용자를 유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국내에서도 쇼셜미디어의 가공할 만한 파급력은 무상급식을 둘러싼 서울주민투표 결과나 현재 벌어지고 있는 서울시장 선거홍보전에서 더욱 극명해지고 있다.

 

 일상의 지도까지 바꾸고 있는 소셜미디어의 이러한 파급력은 과거 매스미디어에 대한 것과는 달리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이용자의 욕구가 반영된 결과다. 이처럼 시대 변화를 단순히 반영하는 데서 나아가 이미 우리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소셜미디어를 미디어․정치․사회․마케팅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이론과 사례연구, 그리고 구체적 실용 측면에서 총체적으로 분석한 신간《인터넷 소셜미디어 개론-이론과 사례》가 영남대출판부에서 나왔다.

 

 영남대 WCU웹보메트릭스사업단과 사이버감성연구소가 공동 기획하고, 이 대학 언론정보학과 박한우 교수가 편저한 이 책은 여느 개론서와는 달리 풍부한 내용을 자랑한다. 특히 구체적인 분석 방법을 소개함으로써 이용자의 역량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는 전문적인 지식도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디지털 미디어를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이용자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소셜미디어 연구입문서이자 소셜미디어 활용지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책은 ▲소셜미디어에 대한 전반적 소개 ▲소셜미디어에 대한 학문적 접근을 통한 소셜미디어 특성 이해와 정보분석을 통한 소셜미디어 활용전략 모색 ▲소셜미디어 관련 실무진이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하는 실무활용사례 ▲부록(소셜미디어의 일반이용자들이 직접 해볼 수 있는 네트워크 분석방법 소개) 등 총 4부분으로 구성된다.

 

 특히 책에 실린 사례연구는 상당히 관심을 끈다. 일상 속에서 나타나는 소셜미디어 활용과 영향력을 파악하기 위해 ▲ 다음 대선 후보는 누가 될 것인가? 사람들에게 각 후보들의 인지도는 어떠할까? ▲일본에서 지진이 일어났을 때 트위터의 영향력은? ▲소셜미디어 상의 아이돌 그룹 멤버 간 연결 관계는 팬 관계에 도움이 되는가? 등 다양한 분야의 사례를 연구하고 있다.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따른 후보 인지는 명확…

<사례 1> 갈릴레오 모델을 통한 유력 대선후보들에 대한 인지도 조사

 

 ‘갈릴레오 모델’은 인간의 인지영역을 탐색하는 이론적 모델이자 방법론이다. 커뮤니케이션학 분야와 인지과학 분야에서는 다차원적인 인간 인지구조 파악 및 처리과정 분석에 활용되고 있다. 책은 이 모델을 활용, 유력 대선후보들에 대한 인지도 조사 결과를 싣고 있다. 조사는 2011년 6월 22일부터 27일까지 영남대학교 ‘인터넷윤리’ 교양수업 수강생 1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그 결과 설문참여자들의 집단 자아(collective self)를 기준으로, 상대적으로 가장 가깝게 인지된 정치적 이슈는 ‘등록금’이며, ‘세금문제’, ‘복지’ 등이 중요한 현안으로 여겨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반면, 유력 대선 후보들에 대한 인지도를 살펴보면, 모든 후보들과 집단 자아간의 거리는 상대적으로 멀리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설문 참여자들이 선호하는 후보가 아직까지는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후보들 간의 정치적 입장에 대한 관계는 명확히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유시민, 손학규, 정동영, 정세영 등 진보적 성향의 후보들이 하나의 집단군을 형성하고 있으며, 박근혜, 이재오, 김문수, 오세훈, 정몽준 등 보수적 성향의 후보들이 다른 집단군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따른 후보들에 대한 인지는 명확한 반면, 특정 후보에 대한 선호도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형성되어 있지 않음을 밝히고 있다. 또한 선거 이슈들과 후보 간의 관계를 살펴보면, 설문 참여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안들-예를 들어 등록금-에 대해 어떤 후보도 긴밀한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되기 전이라 정치캠페인이나 홍보활동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라 각 후보의 정치적 입장이 명확하게 설문 참여자들에게 전달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재난 상황 공유할 수 있게 한 소통창구, 트위터”

<사례 2> 일본 지진 당시 트위터 메시지 분석

 

 지난 3월 11일 일본 지진 발생 이후 전화가 불통인 상황에서 사람들은 모바일 폰을 통해 트위터에 메시지를 올리고 받을 수 있었다. 책은 3월 11일 지진 발생 직후(3:00pm)부터 13일 오전 7시까지 40시간 동안 트위터 퍼블릭 타임라인(http://twitter.com/public_timeline)에서 일본어 트윗메시지를 수집해 분석‧연구했다. 그 결과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트위터는 피해지역 사람들이 자신의 안부를 알리고 피해 상황을 전하는 채널이었으며, 동시에 재난 상황에 동참할 수 있는 행동을 촉구하고 감정적인 호소를 주고 받으며 피해 지역이든 피해를 입지 않은 지역이든 재난상황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소통창구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일본 정부부처는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는 트위터 활용 전략이 미비했으며 트위터의 미디어 역할이나 영향력을 파악하지 못했으나 뒤늦게 그 효용성을 확인하고 활용하기 시작했다.

 

<사례 3> 아이돌 네트워크: 아이돌 그룹 멤버 간 연결관계는 팬 관계에 도움이 되는가?

 국내 아이돌 그룹 멤버들 간의 트위터 연결망을 통해 아이돌끼리 관계를 맺고 대화하는 것이 팬과의 관계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책은 국내 50개 아이돌 그룹을 대상으로 2010년 10월 현재 트위터 계정을 쓰고 있는 아이돌 그룹 멤버 간의 트위터 연결망을 분석, 그 결과를 담고 있다. 이에 따르면, 특정 아이돌이 다른 아이돌들과 트위터를 통한 관계맺음 혹은 소통을 할 경우, 그 개인 아이돌의 트위터 팔로어 수는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정 아이돌이 다른 아이돌을 팔로잉 하거나 혹은 멘션(mention)을 받는 경우에만 트위터 팬 팔로어 숫자가 증가한다. 그러나 이는 어떠한 아이돌과 관계를 맺는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다른 소속사의, 다른 성별을 가진 아이돌로부터 멘션을 받는 경우가 가장 효과가 큰 것으로 밝혀졌다.

 

《인터넷 소셜미디어 개론-이론과 사례》출판기념회에서 제작에 참여한 필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가운데 책 든 이가 박한우 교수)

 

 

누가, 왜 연구했나?

 

 인터넷 소셜미디어의 해부를 목표로 영남대 WCU웹보메트릭스사업단과 사이버감성연구소의 연구진을 중심으로 미디어, 정치, 사회, 마케팅 등 각 분야의 학자 및 소셜미디어 실무자, 외부 전문가들이 뭉쳤다. 이들은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를 정리, 일반 대중들과 소통하기 위해 이 책을 펴냈다. 영남대 WCU웹보메트릭스사업단과 사이버감성연구소를 책임지고 있는 박한우 교수(40, 언론정보학과)는 “기존의 모든 커뮤니케이션 구도가 네트워크화 되고 있는 시점에서 네트워크 분석에 기반을 둔 분석도구의 효용성은 더욱 커져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남대 WCU웹보메트릭스사업단

    ‘웹보메트릭스’(Webometrics)는 인터넷 시대의 새로운 사회연구 방법을 제시한다. 웹보메트릭스는 월드와이드웹(World Wide Webs)의 웹(Web)과 계량적 분석을 뜻하는 메트릭스(Metrics)가 합성된 용어로, 인터넷 정보와 디지털 기술의 사용방식을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연구방법이다. 영남대 WCU웹보메트릭스사업단은 웹상의 지식과 정보들을 차곡차곡 정리하고 보관하면서 현대사회를 연구하는 다면적 방법론을 제시하고, ‘e-리서치’의 핵심방법론인 웹보메트릭스 분야를 연구한다. ‘디지털 정치’라는 포괄적인 명칭 아래 구체적으로 웹2.0시대의 도래와 함께 나타난 정치커뮤니케이션 환경의 변화, 뉴미디어와 네트워크가 갖는 정치적 함의 등을 연구하고, 연구를 위한 e-리서치 방법론 개발 및 정립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글로 작성된 e-리서치 자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사이버사이언스’, ‘e-사이언스’, ‘사이버인프라’ 등을 포함하는 영남대 WCU웹보메트릭스사업단의 연구결과는 e-리서치에 대한 학계, 산업계, 언론계, 정부기관의 토론과 의사결정 과정에서 기초자료로 기여할 것이다.

 

영남대 사이버감성연구소

    웹보메트릭스를 활용해 사이버 공간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감성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국내 대표적 융․복합 연구기관이다. 연구소의 핵심과제는 ‘디지털감성 및 창의문화 프로젝트’. 이를 위해 인문학, 사회과학, 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교수들이 연구진을 구성해 활발한 학제(inter-disciplinary) 교류 및 디지털 감성, 인터넷 윤리, 게임 중독, 이미지 심상, 문화 콘텐츠, 온라인 역사유산, 소셜미디어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연구소는 트위터 비교문화연구, 소셜미디어 공간에서의 기후변화 담론, 기업인 및 정치인 대한 센티먼트 텍스트 분석 등을 수행중이다. 비교문화 연구를 위해서는 한국인 이용자를 중심으로 일본, 러시아, 중국 등 비교대상국을 넓혀가고 있다. 또한 소셜네트워크와 방송을 결합한 ‘소셜TV’도 앞으로 대중적 매체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