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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 News Room

[이사람]영남대 해외인턴 학생들의 ‘대모’ Kathy Kim N

No.1962269

LA에서 해외인턴십 중인 모교 후배들 뒤치다꺼리 자청

영남대 글로벌인턴십프로그램 자문위원 위촉, 무보수로 활동

[2011-10-12]

 

 “LA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사실 겁났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혼자 해결해나가야 한다는 게, 각오는 하고 왔지만, 걱정도 됐구요. 하지만 벌써 10개월이 다 되어가는 데 잘 적응하고 즐겁게 생활하고 있답니다. 이 모든 게 엄마처럼 정성을 다해 저희를 챙겨주시는 캐씨 선배님 덕분이에요. 정말 고마운 분이죠. 저뿐만 아니라 해외인턴으로 파견된 모든 영남대 학생들이 대모처럼 여기는 분이에요. 캐씨 선배님이 계셔서 정말 든든해요.”

 

 영남대 섬유패션학부를 지난 2월 졸업하고 현재 미국 LA에 있는 청바지제조업체에서 인턴생활을 하고 있는 백원정 씨(25). 그는 최근 아버지에게 모교 선배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잔뜩 담은 안부편지를 전했다.

 

 감사의 대상은 LA에서 해외인턴십을 하고 있는 영남대 학생들 사이에서 ‘대모’(代母)로 불리는 재미교포 캐씨 김(Kathy Kim, 53, 사진)씨. 영남대 가정학과 77학번 출신으로 1984년부터 LA에서 살고 있는 그는 올해 초 지인의 소개로 백원정 씨를 만난 것이 계기가 되어 현재까지 해외인턴십을 위해 파견된 13명의 영남대 학생들에게 든든한 후견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원정이가 지인의 소개로 전화를 해왔기에 일단 만나서 밥 먹자고 했는데, 약속장소에 가보니 글쎄 8명이나 와있지 뭡니까. 모두 해외인턴십을 하러 온 모교 후배들이었어요. 그 뒤 아름아름 찾아온 학생들까지 합치면 모두 13명이 지금까지 저와 인연이 돼서 친하게 지내고 있죠.”

 

 비상연락망을 짜놓고 후배들을 위한 일이라면 열일 제쳐놓고 달려간다는 그. 하지만 마냥 응석을 받아주는 따뜻한 친정엄마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직장에서의 예절과 직업윤리, 영어 등을 가르칠 때는 가끔 엄격한 교관으로 변신해 따끔한 충고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자립심을 길러 스스로 현지적응을 잘 해나가고 조직과 융화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미국에서 성공한 동문 선배들과의 지속적인 만남의 자리를 만들어 동문과 모교에 대한 자긍심을 불어넣어 주는 것도 그가 중시하는 역할 중 하나다. “후배들에게 영남대를 대표해 미국에 파견된 대사(ambassador)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늘 말합니다. 너희들이 잘 해야 영남대 학생들이 계속해서 더 많은 인턴십 기회를 얻을 수 있고, 또 취업도 가능해지는 거라고 말이죠. 제 말을 잔소리로 여기지 않고 믿고 잘 따라준 후배들이 정말 고맙습니다.”

 

 지난 4월부터는 영남대 글로벌인턴십프로그램 자문위원으로 위촉돼 활동 중이다. 영남대 학생들을 인턴으로 받기를 희망하는 현지 업체들에 대해 철저하게 사전조사하고 검토해 후배들이 보다 나은 조건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사전 조율하는 일도 하고, 인턴으로 현지에 파견된 학생들뿐만 아니라 지원을 희망하는 학생들과도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조언을 아끼지 않는 등 모교의 글로벌인턴십 프로그램 활성화를 공식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일절 보수는 사양하고 있다고. 동문으로서 모교와 후배들을 돕는 것은 당연한데 보수를 받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런 그가 지난 10일에는 직접 모교를 방문했다. 올해 초 인턴으로 파견된 학생들 가운데 3명이 정규직으로 채용 확정됐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하고, 내년에 파견될 학생들도 미리 만나기 위해서다. “미국에서도 요즘 청년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인데, 우리 영남대 학생들이 성실하게 인턴생활을 하면서 능력을 발휘하고 신뢰를 쌓아 정식으로 채용된 것이 정말 기쁘다”며 자랑스러워한 그는 “내년에 미국에서 열리는 영남대 미주총동창회연합회 정기총회에서 LA 이외 지역의 동문기업체들도 모교 후배들을 위한 인턴십 프로그램에 동참하도록 적극 홍보하고 설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12월 LA로 해외인턴십을 떠나는 이승호(외식산업학 4년)씨와 캐씨 킴
(이 씨에게 김 씨는 이메일을 통해 영문이력서 작성법 등 선발과정에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영남대가 글로벌인턴십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미국 기업미국내 어패럴업계에서 Top5로 손꼽히는 Active를 비롯해 삼성그룹 계열사인 Samsung Caravel, 유통전문업체인 Hannam Chain U.S.A.,Inc 등 LA에 있는 5개 업체와 아진산업(주), (주)새해성, 서한오토USA 등 미국 알라바마 주에 진출해 있는 자동차업체 3곳, 그리고 경상북도 주관 해외자문위원 연계기업 등이다.

 

 전공 연계성을 강조함에 따라 파견된 학생들에게는 1개 학기당 최대 18학점의 전공학점이 인정되며, 최대 100만원의 교비도 지원된다. 특히 경상북도 주관 인턴십의 경우에는 도에서 왕복항공비를 지원하며, 자동차업체 3곳은 왕복항공비와 월급여, 숙식 제공 등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경우 정규직 채용까지 보장하는 파격적인 대우를 하고 있다. 2011학년도 1학기에 파견된 인턴학생들은 총 24명. 2학기에 28명이 추가 파견됨에 따라 현재 52명이 미국 현지 기업에서 인턴으로 근무 중이다.

 

 내년에는 참여기업과 참가학생 수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영남대는 '글로벌인턴십프로그램 추진단'(단장 정재학 교수)을 발족하고,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에게 강의실에서 배운 지식을 현장에서 활용하면서 글로벌 경쟁력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나가기 위해 저학년 대상 ‘글로벌인턴십준비반’(가칭)을 조만간 개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해외인턴십이나 해외취업에 대한 학생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덜어주고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 사전 준비에 철저를 기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다.

 

 이에 대해 캐씨 김 씨는 “세계로 눈을 돌리면 더 큰 시장이 펼쳐져 있습니다. 해외인턴십은 학점도 취득하면서 월급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도전정신과 자립심, 현장적응력 등을 키우고 영어도 체득할 수 있는 최선의 기회고, 잘하면 해외취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죠. 더 많은 학생들이 도전해서 더 큰 무대에서 꿈을 개척해나갔으면 좋겠어요”라는 바람을 밝힌 그는 “세계 곳곳에서 동문 선배들이 든든한 후견이 돼 드릴 테니 걱정 말고 도전하세요”라며 활짝 웃었다.

 

◈ 글로벌인턴십프로그램 관련 문의 :  국제처 국제교류팀(810-78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