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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 News Room

“한류 제대로 알려면 한국어부터 배워야죠.” N

No.1962274

 영남대 한국어교육원, 유럽‧중동‧남미‧아프리카 등 비아시아권 신입생 급증

 한류 세계화 추세 재확인

 [2011-10-6]

 

  "폴란드에서는 공중파TV를 통해 한국드라마가 방영돼요. 나도 ‘아이리스’와 ‘추노’를 매우 재밌게 봤답니다. 몇 달 전에는 파리에서 한류콘서트가 열렸는데, 친구들이 직접 콘서트를 보러 폴란드에서 파리까지 날아갔을 정도죠.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들도 점점 많아져 현재 우리대학 외국어학부 재학생 중 20% 정도가 한국어를 배우고 있답니다.” 

 

 폴란드 바르샤바대학에서 1년간 한국어를 전공하다 휴학하고 이번 학기에 영남대 한국어교육원 신입생이 된 마르타(Niewiadomska Marta Alicja, 20, 여)는 현재 폴란드에 불어 닥친 한류 열풍이 얼마나 엄청난 지 생생하게 전언한다. 동방신기의 ‘넌 나의 노예’가 애창곡이라며 한국어로 흥얼흥얼 따라 부르는 그는 한국어 동시통역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김기덕,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고자 한국어를 배우러 왔다는 프랑스 청년 야신(Chaib Yacine, 22)도 “K-pop이나 한국드라마 등은 매우 잘 기획되고 디자인된 문화콘텐츠입니다. 앞으로 최소 5년간은 한류 열풍이 상승세를 지속할 걸로 보이는데, 보다 한국적인 정서와 문화를 담아낸다면 세계인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것이 될 겁니다. 한국어와 한국을 배우려는 외국인들도 더 많이 한국을 찾게 되겠지요”라는 조언과 함께 “한국어는 매우 과학적이고 아름다운 언어라는 것을 배울수록 더욱 느낍니다. 한국어를 모국어처럼 잘 쓸 수 있을 때까지 한국에서 살 겁니다"라며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영남대 한국어교육원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외국인 연수생들

(왼쪽부터 야신, 밀렌, 진마르피요, 마르타, 줄리아)

 

 한류 열풍이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일본과 동아시아를 넘어 이제는 유럽과 아프리카, 전미 대륙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이와 더불어 한국어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과 배우고자 하는 수요도 급격히 늘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최근 2년간 영남대 한국어교육원에는 비아시아권 국가에서 한국어를 배우러 온 외국인들이 부쩍 많아졌다. 2004년 개원 당시에는 영남대 한국어교육원에 등록한 연수생이 중국에서 온 58명에 불과했지만, 2009년에는 중국과 동남아, 미국 등 5개국 100여 명으로 확대되면서 국적다변화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국적다변화는 2010년부터 나타났다. 한류의 세계화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시점과 상응하는 것이다. 지난해 영남대 한국어교육원에서 한국어를 배운 외국인 연수생은 17개국에서 온 110명. 그 가운데 중국 출신이 80명으로 여전히 다수이지만, 멕시코, 브라질, 카메룬, 튀니지, 페루 등 비아시아권 11개국에서 14명이 한국어를 배우러 온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는 전체 연수생 104명 중 중국인은 73명으로 줄어든 반면, 비아시아권에서 온 외국인은 16개국 24명으로 늘어났다. 비율로 따지면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특히 67세의 영국인 교수를 비롯해 프랑스, 폴란드, 스페인, 과테말라, 에티오피아에서도 첫 연수생이 입학했다.

 

 프랑스인 줄리아(Garcia-Prat Julia, 28, 여)는 국제통상과 마케팅을 전공한 석사 출신으로 마케팅회사에 다니다 퇴직하고 본격적으로 한국어를 배우러 온 케이스. “3개월 전부터 파리에 있는 한국대사관에서 제공하는 한국어강좌를 통해 1주에 몇 시간씩 한국어를 배웠지만 성이 차지 않았죠. 직장까지 버리고 왔는데 남들보다는 달라야죠. 정말 제대로 한국어와 한국에 대해 배워서 장차 한국과 프랑스를 연계한 문화교류 사업을 펼치고 싶어요”라는 바람을 밝혔다.

 

 이러한 추세에 대해 영남대 한국어교육원장 주상우 교수(52, 기계공학부)는 “K-pop과 드라마, 영화 등 대중문화를 중심으로 한 한류 열풍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음을 재확인할 수 있다”면서 “한류에 대한 관심이 한국어와 한국인, 한국사회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우리도 이 기회를 잘 살릴 수 있도록 더 많이 준비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영남대 한국어교육원은 수준별 한국어강좌 이외에도 다양한 한국문화체험 및 현장견학 프로그램도 마련해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영남대 한국어교육원에서는 20개국에서 온 외국인 104명이 등록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