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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부 정진주씨, 5개월만에 SCI논문 2편 주저자 발표 N

No.1962287
  • 작성자 통합관리자
  • 등록일 : 2011.09.05 00:00
  • 조회수 : 14151

비타민 B12 결핍의 치매 등 신경정신질환 유발 매커니즘 최초 규명

‘학부생 SCI 논문 발표’ 3년간 총 13편, 생명공학부 전통으로 확립

[2011-9-5]

 

 “점점 사회가 고령화될수록 건강한 노년에 대한 관심과 바람은 커질 수밖에 없죠. 그와 비례해 알츠하이머 등 신경정신질환에 대한 두려움도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겁니다. 암 또는 다른 노인성 질환과 비교할 때 치매를 정복하기 위해 가야 할 길은 훨씬 멀기 때문이죠. 저의 연구가 인류의 치매정복을 위한 도전에 작은 디딤돌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영남대 생명공학부 4학년 정진주 씨(22, 사진)가 5개월 만에 SCI저널 두 곳에 자신의 논문을 실었다. 학부생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주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

 

 학부 3학년 때부터 그가 연구해 온 과제는 비타민 B12(코발아민)와 치매의 상관관계. 비타민 B12가 결핍될 경우 알츠하이머나 치매 등 신경성질환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었지만, 그 원인과 메커니즘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김지회 교수의 지도로 1년간 밤샘 연구를 계속한 끝에 그는 간에서 생성되는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강력한 항산화물질로 알려진 글루타치온(glutathione : GSH)이 비타민 B12의 대사에 관여하는 단백질(bCblC)의 기능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bCblC는 비타민 B12와 결합하며 활성화 형태의 B12 합성에 관여하는데, 그 결합력을 GSH가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이처럼 비타민 B12와 치매 등 신경정신질환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그의 논문은 지난 3월 《Biochemistry & Molecular Biology reports》(생화학분자생물학회지)에 1차 결과가 게재된 데 이어 8월에는 좀 더 진전된 연구결과가 과학·기술·의학 분야 세계 최대 출판기업인 엘스비어(Elsvier)사에서 발간하는 《Biochemical and Biophysical Research Communication》(생화학생물리학연구학회지)에 실려 학술적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논문의 교신저자인 김지회 교수(39)는 “1년 반 정도 진주를 지도했는데, 학기 중에는 물론 방학 때도 거의 매일 자정까지 남아서 실험하고 연구하는 성실한 학생”이라고 칭찬하면서 “진주 덕분에 우리 연구실이 학부에서 가장 밤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 연구실 중 하나로 정평이 나있다”고 자랑했다.

 

 이로써 정 씨는 ‘학부생 주저자 SCI논문 발표’라는 생명공학부 전통을 있는 4번째 주자가 됐다. 첫 번째 주자는 2008년 11월 당시 학부 4학년 신분으로 SCI 저널에 ‘미국흰불나방 추출 단백질의 동맥경화치료제 활용가능성’을 밝힌 논문을 게재해 주목 받았던 박기훈 씨(26). 그는 학부과정을 거쳐 현재는 대학원 생명공학과 석·박사통합과정 5기에 재학 중이다. 두 번째 주자는 2010년 1월 과당(果糖)의 당뇨 및 노화 메커니즘을 규명한 논문으로 SCI 저널에 이름을 올린 장욱주 씨(22). 당시 학부 3학년이었던 그 역시 학·석사연계과정에 진학해 현재 대학원 생명공학과 석사2기에 재학 중이다. 이어 그해 6월에는 당시 학부 4학년 신분으로 동맥경화를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찾아낸 임상연구논문을 SCI 저널에 발표한 박정흔 씨(23)가 세 번째 주자가 됐다. 그도 학·석사연계과정에 진학해 현재 대학원 생명공학과

석사2기에 재학하고 있다.

 

 정 씨 역시 선배들의 뒤를 이어 학·석사연계과정에 선발됐다. 다음 학기부터 석사과정에서 연구를 계속하게 될 그는 “학부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잇게 돼 정말 기쁘다. 선배들이 모범을 보여준 덕분에 분발할 수 있었고, 앞서 길을 터준 덕분에 좋은 성과를 낳을 수 있었다”는 감사와 함께 “인류와 사회를 위해 꼭 필요한 연구를 하는 생명공학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러한 성과에 대해 강용호 생명공학부장(55)은 “3년 전부터 조경현 교수 연구실에서 학부생이 주저자인 SCI논문들이 연달아 나오기 시작하면서 학부 교수들과 학생들 간에 보이지 않는 선의의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학부에서도 자체적으로 교원 승진임용조건을 강화해 연구에 솔선하는 교수상을 만들어가고 있고, 지도학생들과 생명관련 분야의 최신논문 리뷰와 구두발표를 시키는 ‘저널클럽’을 의무적으로 운영하도록 하는 등 학부 내 연구풍토 조성에 힘스고 있다. 그 결과 최근 3년 동안 학부생이 주저자로 발표한 논문 5편을 포함해 총 13편의 학부생 논문이 SCI 저널에 게재되는 놀라운 성과를 낳고 있다”면서 “생명공학부 뿐만 아니라 학교 전체로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돼 영남대 학생들의 우수 논문들이 더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