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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 데이비스 강의실, 영남대로 이사 왔다!” N

No.1962305
  • 작성자 통합관리자
  • 등록일 : 2011.07.05 00:00
  • 조회수 : 16601

영남대, 공학 분야 아시아 최초 'UC 데이비스 해외여름학기' 개설

UC 학생 10명‧영남대 학생 14명, 한 달 동안 함께 ‘열공’

[2011-7-5]

 

 “Welcome to the Material World. During this semester, we'll study on 'Materials for Future Energy Needs' at Yeungnam University, Korea. UC Davis is one of the top Universities in the field of Materials Science and Engineering."(소재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우리는 UC Davis(캘리포니아주립대 중 하나)의 여름학기를 대한민국 영남대학교에서 '미래 에너지 소재'란 과목으로 공부하게 될 것입니다. UC Davis는 재료공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대학 중 하나입니다.”

재료공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손꼽히는 새컬포드 UC 데이비스 공대 교수가 영남대 신소재공학부에서 강의 중이다.

 

 4일 오전 9시, 미국무기재료학회(American Ceramic Society) 종신회원이자 재료공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손꼽히는 새컬포드 UC 데이비스 공대 교수(James Shackelford, 66)가 영남대 신소재공학부 강단에 섰다. 중국어, 독일어, 스페인어, 한국어로 이미 번역됐으며 현재 이태리어로도 번역 중인 소재과학 분야 저명입문서인《Introduction to Materials Science for Engineers》의 저자로서, 7월 말까지 영남대에서 열리는 ‘UC Davis Summer Abroad 2011'(UC데이비스 해외여름학기 2011) 참가학생들에게 소재 과학 및 공학의 기초를 직접 가르치기 위해서다.

 

 영남대(총장 이효수)가 공학 분야에서는 아시아 최초로 ‘UC Davis Summer Abroad 2011'를 유치했다. 이 프로그램은 UC 데이비스의 대표적 글로벌 교육프로그램 중 하나로, UC(캘리포니아주립대) 학생들을 주 대상으로 하는 여름방학 해외학기제다. 매년 여름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전공 분야에서 개설되고 있는데, UC데이비스 교수들이 직접 강의를 맡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는 25개 나라에서 총 38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개설 분야는 영남대에서 열리는 소재공학을 비롯해 문화, 역사, 문학, 예술, 정치경제, 지리, 수학, 유전학, 토목공학 등 29개 전공분야에 걸쳐져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약 한 달간 영남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영남대 그린에너지선도산업인재양성센터의 후원을 받아 ‘미래 에너지 소재’(Materials for Future Energy Needs)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는 UC 학생 10명(UC Davis, UC Berkeley, UC San Diego 등)과 영남대 학생 14명이 참가해 새로운 소재의 세계를 탐구하고 있다. 아울러 4주간의 현장학습 및 문화체험의 기회를 가지며 학점까지 취득한다.

 

UC Davis Summer Abroad 2011에 참가한 교수들와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UC 데이비스 교수 2명‧영남대 교수 4명, 강의 및 실험 지도

 

 영남대 생활관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이들의 일과는 주중 매일 오전 9시부터 3시간 동안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예‧복습을 하거나 주어진 실험과제를 수행하는 것.

 

 모든 강의 및 실험은 영어로 진행된다. 중간고사와 학기말고사를 통한 성적평가도 전적으로 UC 데이비스의 평가기준에 따른다. 한마디로 UC 데이비스의 화공재료공학과 강의실이 통째로 한 달 동안 영남대로 옮겨온 것이다.

 

 강의 및 실험지도를 맡은 교수진의 경력도 주목할 만하다. 전반 2주 강의를 맡은 새컬포드 교수의 바통을 이어받을 김상태 교수(46)는 휴스턴대학(Univ.of Houston)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Max Planck Institute)에서 박사후과정(post-doc)을 거친 뒤 2004년부터 UC 데이비스 교수로 재직 중인데, 특히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는 나노소재 및 연료전지 분야에서 석학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는 “소재는 모든 공학도들이 반드시 공부해야 할 분야이기 때문에 기타 전공의 학생들은 방학을 이용해 배우려는 수요가 많다. 따라서 높은 수준의 교육과 해외문화체험의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는 UC 데이비스의 여름해외학기제는 매우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하면서 “그린에너지 및 최첨단 소재 분야의 연구에서 주목받고 있는 영남대와 이번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게 돼 무척 기쁘게 생각하며, 이번을 계기로 두 대학 간의 교류가 공학계열 뿐만 아니라 대학 전체로 확산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각 1주씩 실험지도를 맡은 영남대 신소재공학부의 이재형, 권해욱, 이재열, 고영건 교수 역시 오하이오주립대(Ohio State Univ.),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Case Western Reserve Univ.), 텍사스 오스틴대(Univ. of Texas, Austin), 메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각각 최종 학위 취득 또는 박사후과정을 거친 실력파들이다.

UC Davis Summer Abroad 2011에서 강의 및 실험 지도 등을 맡은 교수들
(왼쪽부터 이재형, 김석영, 한영환, 새컬포드, 김상태, 이재열 교수)
 

  현장견학도 프로그램의 일부다. 포스코파워, 포스코,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미리넷솔라, LG전자 솔라사업부(구미), 대구텍 등 전공과 관련된 현장을 찾아 실무자들로부터 산지식을 배우는 한편 DMZ, 서울, 전주, 안동, 경주 등을 방문해 한국의 역사와 전통,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도 갖는다.

 

 참가학생들의 각오와 기대도 남다르다. 영남대 신소재공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인 박혜진(20, 여)씨는 “수업시간에 아주 기초적인 문제조차도 거침없이 질문하는 UC 학생들을 보면서 나도 좀 더 적극적인 학습태도를 가지려고 노력하게 된다”면서 “매일매일 철저한 예습과 복습으로 한국 대학생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UC 버클리대 4학년에 재학 중인 숀(Shawn Yeh, 21)은 “차세대 에너지 분야를 비롯한 첨단과학기술 분야에서 한국의 발전 수준이 기대 이상이라는 것을 재확인하고 있다”면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을 더 많이 알고, 인적 네트워크도 쌓아서 졸업 후 한국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UC 데이비스 해외여름학기 프로그램 유치를 위해 직접 발로 뛴 신소재공학부 김석영 학부장(57)과 한영환 교수(54)는 “영남대 신소재공학부나 공과대학의 차원이 아니라 영남대 전체, 나아가 대한민국 대학 전체를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프로그램을 준비했고 진행하고 있다”면서 “최근 한류가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덕분에 한국 유학이나 연수에 대한 미국대학생들의 관심과 수요도 급증하고 있는 만큼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교류 프로그램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소를 만든 포스코파워에서 현장 견학 중인 학생들

 

 한편 UC 데이비스는 사회기여도 부문 美대학 6위, 연구력 부문 美공립대학 9위, 외국인 교원 확보율 美대학 5위, 연구력 부문 세계대학 46위 등으로 평가되는 명문이며, 지난 4월 영남대와 포괄적 교류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